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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실리테이션 스토리]액션러닝 퍼실리테이터로서 미팅 진행하기

2019-04-25 14:54:37

 

8명이 함께 하는 미팅인데 책상 배열이 정사각형으로 되어 있다. 앞 사람과의 거리가 너무 멀다. 편하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 했는데 책상 배치로만 보면 공식적인 간담회 자리인 듯 싶다. 효율적인 미팅을 진행하기 위해 자리배치부터 바꿨다. 미팅 참여자가 조금 더 가까이 앉도록 했고 서로의 눈을 조금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11월로 예정되어 있는 지식 컨퍼런스를 어떤 컨셉과 방법으로 진행할지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 3월 팀장 미팅때 개괄적인 내용은 공유되었기에 ‘특별한 내용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참가자 각자가 가지고 있는 듯 하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본인의 얘기를 나눈다. 자유롭게 소통하는 듯 하지만 어딘가 겉도는 느낌이다. 이대로 가면 진정한 합의와 교감이 없이 회의를 진행했다는 실적과 증빙자료로 회의록만 남는 회의가 될 듯 하다. 퍼실리테이터로서 결단해야 할 시점이다.

11월 예정되어 있는 지식컨퍼런스를 해치워야 할 행사로 치루지 말고 그 안에서 의미 있는 나눔과 공유의 시간으로 만들어야 하는 공동의 가치에 대해 모든 사람들의 동의 여부를 물었다. 그들이 가슴속에 담고 있는 지식 컨퍼런스를 바라보는 관점이 공통적인지 확인하도록 도왔다. 그 다음 그런 의미 있는 지식컨퍼런스를 만들기 위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 생각, 방향 등을 자유롭게 포스트잇에 적도록 했다. 회의 양식을 제시하면 그 화두에 생각이 고착화될 듯 하여 따로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아이디어 모두를 적도록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 자리에 모였다. 최대한 자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하고자 했다. 포스트잇에 적은 내용들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기계적인 순서를 지키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내 생각을 더하도록 했다. 퍼실리테이터로서 개입을 최소화했다. 논의의 내용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책상앞에 앉아서 간담회 하는 분위기로 미팅을 이끌 때와는 결이 다른 얘기도 나왔다. 말도 안되는 것 같은 농담을 하지만 거기에 대해 반론하지 않고 같이 웃고 떠들었다. 그런데 그 말도 안되는 의견에서 새로운 생각들이 더해져 갔다. 참여자들의 얼굴이 조금씩 더 밝아졌다. 원팀으로 바뀌어 갔다.

참석자 중 한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거 엉뚱한 생각인데요.. 지식컨퍼런스를 꼭 11월에 해야 하나요? 내년 1월 신입사원 교육때 하면 안되나요? 대학교 동아리 모집도 3월달 신입생 입학식 끝나고 하는데 우리도 신입사원 교육때 지식 컨퍼런스를 진행해서 우리 학습동아리에 신입사원들을 참여시키도록 활동하면 재미 있지 않을까요?”

논의를 원점부터 고민하게 만드는 질문이었지만 어느 누구도 언짢아 하지 않는다. 이 질문 하나로 논의의 방향이 바뀌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즐겁다. 제대로 듣고 제대로 이해한다. 말에 암묵적인 의도를 내포시키지 않고 본인의 의도록 정확하게 얘기하고 있다. 논의는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미팅을 진행하다보면 퍼실리테이터로서 미팅의 효율적인 진행 프로세스를 돕기 위한 결정의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


자리배치를 이대로 둬야 할까?
어떤 자리배치가 최선일까?
자리배치를 바꾸면 사람들이 유별나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닐까?
기존 해 왔던 방식의 회의 방식으로 가야 할까?
포스트잇 쓰게 할까?
어디에서 공유하면 될까?
처음 얘기하는 사람은 누구로 할까?
지금 나온 질문에 대해서 조금 더 얘기하도록 할까?
아니면 논의의 방향과 맞지 않으니 나중으로 미뤄둘까?
누가 몰입하고, 누가 몰입하는 척 하고 있는가?
몰입하는 척 하는 사람을 미팅의 중심으로 데리고 오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이런 순간순간의 상황에서 결정해야 하는 것은 퍼실리테이터의 몫이다. 그 순간을 두려워하면 안된다. 퍼실리테이터는 프로세스를 책임지는 사람이니까. 결정해야 한다. 프로세스에 대해서 참여자에게 동의를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참여자에게 어떤 프로세스로 가야 할지 묻는 것은 퍼실리테이터로서 비겁한 것이다. 그래서 어렵다. 그래서 매력있다.

 

 

 


" 퍼실리테이터는 논의가 전개되어 과는 과정,
결과까지 이르게 되는 미팅 프로세스를 책임지는 사람이다! "